하나은행·기보·신보, 청년 창업기업에 2000억 원 보증부 대출 'Y-BRIDGE' 출범

하나은행이 국내 양대 공적 보증기관인 기술보증기금(기보)·신용보증기금(신보)과 손잡고 청년 창업가가 이끄는 기업에 2000억 원 규모의 보증부 대출을 공급한다. 세 기관이 ‘Y-BRIDGE’라는 이름을 붙인 이 프로그램은 시중은행의 대출 여력과 국가가 뒷받침하는 신용보증을 결합한 구조로, 담보나 업력이 부족해 은행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던 창업기업까지 자금이 닿도록 설계됐다.
청년 창업기업에 왜 보증기관이 필요한가
청년 창업가가 이끄는 초기 기업은 전통적 은행 대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담보로 맡길 부동산이 없고, 매출 이력이 짧으며, 신용 기록도 얇다. 그 결과 이들은 금리가 비싼 비은행권으로 밀려나거나 아예 대출 시장 밖으로 밀려나기 일쑤다. 한국이 이 공백을 메워 온 수단이 바로 공적 보증 제도다. 신보는 일반 기업의 신용을 보증하고, 기보는 부동산 같은 물적 담보 대신 지식재산과 기술 인력이 핵심 자산인 기술 기반 기업의 보증을 전담한다.
이런 구조에서는 보증기관이 개별 대출의 부도 위험 대부분을 떠안기 때문에, 은행은 기업이 혼자서는 받을 수 없는 조건으로 대출을 내줄 수 있다. 2000억 원이라는 규모는 이번 협약이 지원하려는 대출 총량을 뜻하며, 청년 창업기업이 제도권 은행을 통해 운전자금과 성장자금을 조달할 통로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세 기관은 각각 무엇을 내놓나
하나은행에게 이번 프로그램은 오랜 중소기업 금융의 연장선에 있다. 하나은행의 뿌리는 1971년 설립된 한국투자금융(Korea Investment Finance Corporation)으로, 1991년부터 ‘하나’라는 이름의 은행으로 영업해 왔다. 이후 1998년 충청은행, 이듬해 보람은행, 2002년 12월 서울은행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고, 서울은행 인수 당시에는 국민은행·우리은행에 이어 국내 3위 은행에 올랐다. 2015년에는 하나금융그룹 아래에서 외환은행과 통합해 KEB하나은행으로 영업하다가 2019년 2월 하나은행이라는 이름으로 되돌아왔다.
기보와 신보는 정부가 민간 은행의 자금을 특정 계층으로 유도하려 할 때 꺼내 드는 표준적인 정책 수단이다. 두 기관이 한 프로그램에 함께 들어오면서, 기보의 영역인 기술 벤처부터 신보의 일반 신용보증 대상인 통상적 기업까지 폭넓은 청년 창업기업이 지원 범위에 들어오게 됐다.
익숙한 정책 공식, 이번엔 청년이 대상
은행과 보증기관이 짝을 이루는 방식은 한국 중소기업 정책에서 반복돼 온 공식이고, 은행이 참여하는 데는 공익 이상의 상업적 계산도 있다. 살아남은 청년 기업은 장기 거래 고객이 되고, 보증이 붙어 있으면 그런 고객을 확보하는 데 따르는 신용 위험도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낮아진다. 프로그램 이름에 담긴 ‘브리지(다리)‘라는 표현이 의도를 잘 보여준다. 지분 투자와 개인 자금에 의존하는 초기 단계와, 기업이 자기 재무제표만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단계 사이의 간극을 건너게 해 주겠다는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의 진짜 시험대는 집행이다. 보증 심사가 얼마나 빨리 이뤄지는지, 신청 기업 가운데 몇이나 심사를 통과하는지, 그리고 자금이 어차피 대출받았을 기업이 아니라 정말 돈줄이 막힌 기업에 흘러가는지가 관건인데, 이는 실제 대출이 집행되기 시작해야 드러난다.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정책 당국이 소외된 차주에게 자금을 돌리는 핵심 수단으로 보증기관에 계속 기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청년 창업 금융에 2000억 원짜리 전용 창구가 하나 더해졌다는 사실이다.
Sources (4) — Yonhap News Agency · The Korea Economic Daily · DART (Financial Supervisory Service)
- Yonhap News Agency, 2026-08-22
- The Korea Economic Daily, 2026-08-23
- DART (Financial Supervisory Service), 2026-08-21
- DART (Financial Supervisory Service), 2026-08-21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