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분할 후 카카오X 지주회사 전환 없다"…김범수는 양사 대주주로

카카오 "분할 후 카카오X 지주회사 전환 없다"…김범수는 양사 대주주로
AI 생성 이미지

카카오X는 지주회사가 되지 않는다. 카카오는 그룹을 둘로 나누는 분할 이후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히며, 이번 재편이 한국 대기업집단 특유의 다층 지배구조를 재현하는 수순 아니냐는 시장의 관측에 선을 그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이자 그룹 조율 기구인 CA협의체 투자전략을 총괄하는 김도영 대표는 카카오X의 지주회사 전환 계획이 일절 없으며, 분할 자체가 지주회사를 불필요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로 나뉘되, 위에 모회사는 없다

이번 재편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카카오를 두 개의 상장사로 나눈다. 그룹의 투자 기능을 맡는 카카오X와, 인공지능 중심의 사업 운영을 맡는 카카오AI다. 분할로 사업 영역이 이미 갈라지는 만큼 지주회사가 존재할 이유가 없고, 두 회사는 공동의 모회사 아래 놓이는 대신 각자 독립 경영 체제로 운영된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다.

이 설명이 갖는 무게는 한국 시장의 맥락에서 나온다. 이런 유형의 기업 재편은 창업자 지배력을 피라미드 꼭대기에 집중시키는 지주회사 전환의 첫 단계로 읽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카카오는 바로 그 공식을 명시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김범수 창업자의 자리

김범수 창업자는 지주 구조의 정점에서 공식 직책을 맡는 대신 대주주 역할을 이어간다. 회사가 공시한 지분 현황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카카오 지분 13.28%를 직접 보유하고 있고, 개인 투자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10.45%를 추가로 갖고 있다. 그다음 큰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6.59%다. 인적분할에서는 기존 주주가 보유 비율 그대로 두 신설 회사의 주식을 받기 때문에, 직접 지분과 케이큐브홀딩스 몫을 합친 약 23.7%의 지분은 출범 첫날부터 카카오X와 카카오AI 양쪽에 그대로 이어진다.

쪼개지는 사업의 규모

분할을 앞둔 카카오는 2025 회계연도에 매출 약 8조 990억 원, 순이익 약 5180억 원을 기록했고, 임직원은 3992명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는 소비자 플랫폼과 함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프렌즈, 카카오모빌리티 등 콘텐츠 자회사까지 아우른다. 이렇게 넓은 사업 범위는 오랫동안 그룹이 비대한 복합기업이라는 비판을 불러왔고, 이번 분할은 투자 부문과 운영 부문에 각각 별도의 재무구조와 지배구조를 부여해 이 문제를 풀겠다는 설계다.

카카오 지배력의 뿌리는 2010년 3월 출시한 메신저 카카오톡이다. 카카오톡은 2015년 기준 국내 메시징 시장의 약 90%를 장악했다. 같은 해 회사는 2014년 다음과의 합병 이후 써 온 다음 사명을 버리고 카카오 단일 브랜드로 돌아왔다. 본사는 제주에 있으며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이번 부인이 정리한 것, 남긴 것

이번 발표로 구조에 관한 질문은 정리됐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아니라 대등한 두 회사가 서게 된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두 회사의 가치를 매기는 데 실제로 중요한 질문들은 남아 있다. 그룹이 보유한 기존 자회사 지분을 카카오X와 카카오AI에 어떻게 배분할지, 각 회사가 어떤 자본으로 출발할지, 그리고 두 회사가 같은 핵심 주주를 공유하는 상황에서 ‘독립 경영’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할지다. 김 창업자가 두 신설 회사 모두의 대주주로 자리하는 만큼, 이번 분리는 최종 소유구조의 분리가 아니라 회사의 형태와 역할의 분리다.

Sources (4) — The Korea Economic Daily · Yonhap News Agency · Maeil Business News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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