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양극화 — 건설·핀테크 웃고 SPC삼립은 영업이익 98.7% 급감

올해 2분기 한국 기업 실적 시즌은 하나의 흐름으로 묶기 어려울 만큼 극명하게 갈렸다. HL디앤아이한라·아톤·풀무원 등 중견 건설사와 핀테크, 식품 기업이 전년 동기 대비 26~92.3%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한 반면, 국내 대표 베이커리·식품 그룹인 SPC삼립의 영업이익은 98.7% 급감한 1억 1000만 원에 그쳤다. 사실상 이익이 증발한 수준이다.

한쪽은 98.7% 급감, 다른 쪽은 92.3% 급증

이번 분기 승자와 패자의 격차는 이례적으로 크다. SPC삼립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억 1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8.7% 줄었다. 회사 규모를 감안하면 영업 단계에서 사실상 손익분기점에 걸친 수치다. SK그룹의 상사·렌털 계열사인 SK네트웍스도 영업이익이 42.3% 감소한 248억 원에 머물렀다.

반대편에는 모바일 보안·핀테크 기업 아톤이 있다. 아톤의 영업이익은 32억 원으로 92.3% 늘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HL그룹 건설 계열사인 HL디앤아이한라는 34.1% 증가한 256억 원, 포장식품·신선식품 기업 풀무원은 26% 늘어난 246억 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뒀다.

같은 식품업계, 정반대의 성적표

가장 뚜렷한 대비는 한 업종 안에서 나왔다. 풀무원과 SPC삼립은 같은 국내 유통·급식 채널에 제품을 공급하지만, 한쪽은 이익을 4분의 1 이상 늘렸고 다른 쪽은 이익이 거의 사라졌다. 이 간극은 SPC삼립의 부진이 한국 식품 수요 전반의 문제라기보다 회사 고유의 요인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풀무원의 246억 원이라는 결과는 마진을 지켜낸 기업에는 여전히 사업 환경이 감당할 만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SPC삼립 입장에서 영업이익 1억 1000만 원이라는 분기 성적표는 원재료·물류·인건비 등 비용 흡수 능력과 일회성 부담 여부에 대한 의문을 곧바로 불러오며, 하반기 회복 계획 역시 검증대에 올려놓는다.

건설·핀테크가 만든 깜짝 실적

HL디앤아이한라의 34.1% 이익 성장은 건설업 전반에 드리운 신중론 속에서 더욱 눈에 띈다. 높은 조달 비용과 부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업계를 짓눌러 온 상황에서, 중견 건설사가 영업이익을 256억 원까지 키웠다는 것은 프로젝트 구성과 원가 관리가 제 몫을 해냈다는 뜻이다.

아톤의 영업이익은 32억 원으로 절대 규모는 작지만 두 배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 은행과 증권사가 디지털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면서 인증·금융보안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수혜를 보는 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실적 양극화가 말해주는 것

이번 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하나의 거시경제 서사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소비재 기업은 가격결정력이 있는 곳과 없는 곳으로 갈렸고, 대기업 상사 부문은 가파른 이익 감소를 감내하고 있으며, 틈새 기술 기업과 건설사는 기대를 웃도는 성장을 보였다. 한국 중견주를 살펴보는 투자자에게 이번 2분기는 92%의 이익 증가와 98%의 이익 급감을 가르는 기준선이 업종이 아니라 개별 기업의 실행력이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운다.

Sources (6) — ChosunBiz · Ministry of Economy and Finance

출처: 재정경제부 보도자료, 공공누리 제1유형

Policy & Regulation 2분기 실적영업이익SPC삼립풀무원HL디앤아이한라SK네트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