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사흘 연속 급등…반도체 수출이 증권가 경고 눌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월 13일 사흘 연속 급등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4% 안팎, SK하이닉스는 5% 넘게 올랐다. 범용 메모리 가격이 고점에 가까워졌을 수 있다는 키움증권의 경고가 나왔지만, 반도체 수출 급증과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수가 이를 압도한 결과다. 두 종목 모두 중국발 우려로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던 주 초와 비교하면 뚜렷한 반전이다.
주 중반에 방향을 바꾼 한 주
랠리의 출발이 매끄러웠던 것은 아니다. 8월 10일 두 회사 주가는 장 초반 뛰어올랐다가 방향을 바꿔 전 거래일보다 소폭 낮게 마감했다. 중국발 부정적 소식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약세는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져, 11일 개장 직후 SK하이닉스는 1% 넘게, 삼성전자는 0.65% 내렸다.
분위기는 바로 그날 바뀌었다. 반도체 수출이 급증했다는 새 지표가 실적 기대를 되살리면서 삼성전자는 11일 4% 넘게 오른 채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도 0.35% 상승으로 돌아섰다. 상승세는 12일 한층 빨라졌다. 삼성전자가 6% 안팎, SK하이닉스가 약 5% 오른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이 두 종목을 함께 사들였다는 점에서 개인 주도의 반짝 상승과는 무게가 달랐다. 13일까지 랠리가 이어지면서 두 종목의 사흘 누적 상승률은 나란히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반론, “메모리 사이클 고점 가깝다”
이번 랠리는 증권가의 신중론 속에서 진행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00년 1월 다우기술이 세운 온라인 증권사 키움증권은 실적 전망 수정과 범용 메모리의 고점 통과 가능성 부담을 이유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나란히 낮췄다. 이 판단은 지금 반도체 투자에 걸린 핵심 긴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수출 지표와 단기 실적 모멘텀은 추가 상승을 가리키는 반면, 이 업종의 상승을 이끌어 온 메모리 가격 사이클은 힘이 빠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긴장은 사업이 메모리에 집중된 SK하이닉스에 더 무겁게 걸린다. 1983년 현대전자로 출발해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이 회사는 2024 회계연도에 약 66조 19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런 규모에서는 D램과 낸드 가격이 앞으로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다.
두 대장주 밖으로 번진 매수세
이번 국면은 두 대장주가 쉬어갈 때마다 나타나던 순환매 흐름도 다시 불러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조정과 맞물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숨을 고르는 동안 매수세는 중소형주로 번졌고, 두 종목에 쏠려 있던 시장의 집중도도 다소 완화됐다. 지수 대장주가 다시 급등하는 국면에서도 이런 확산이 유지될지는 이제 한국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가 됐다.
모든 대형주가 오른 것은 아니다
상승이 시장 전체로 번진 것은 아니다. 국내 최대 전력 공급사인 한국전력은 실적 충격에 8월 13일 7% 가까이 떨어졌다. 장중 5% 넘게 밀리다가 결국 최저가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 엇갈림은 이번 주 강세가 한국 대형주 전반의 재평가가 아니라 반도체에 국한된 이야기였음을 보여준다. 자금은 수출이 이끄는 반도체 관련주로 몰렸고, 같은 시간 대표 내수 유틸리티 기업은 실적을 이유로 큰 폭의 하향 조정을 받았다.
당분간 입증 책임은 신중론 쪽에 있다. 수출 모멘텀은 지금 확인되는 숫자인 반면, 고점 통과론은 앞으로 몇 분기 동안 메모리 가격이 어디로 가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다음 실적 발표가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보여줄 것이다.
Sources (13) — Yonhap News Agency · DART (Financial Supervisory Service)
- Yonhap News Agency, 2026-08-13
- Yonhap News Agency, 2026-08-11
- Yonhap News Agency, 2026-08-10
- Yonhap News Agency, 2026-08-11
- Yonhap News Agency, 2026-08-11
- Yonhap News Agency, 2026-08-13
- Yonhap News Agency, 2026-08-10
- Yonhap News Agency, 2026-08-13
- Yonhap News Agency, 2026-08-12
- Yonhap News Agency, 2026-08-11
- Yonhap News Agency, 2026-08-12
- DART (Financial Supervisory Service), 2026-08-13
- DART (Financial Supervisory Service), 2026-08-13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