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주택 공급 놓고 김윤덕·오세훈 평행선…"공원 주변 부지만 검토" 합의

용산공원 주택 공급 놓고 김윤덕·오세훈 평행선…"공원 주변 부지만 검토"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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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공원 부지에 주택을 지을 수 있을까. 8월 20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공원 안에 주택을 짓자는 정부 구상을 두고 양측 입장이 크게 갈린다는 사실만 확인했고, 결론은 다음 주 추가 회동으로 미뤄졌다. 이날 유일하게 접점을 찾은 대목은 공원 자체가 아니라 공원 주변 부지를 주택 공급 후보지로 살펴볼 수 있다는, 한층 좁은 범위의 공감대였다.

공원 안은 평행선, 공원 밖에서 찾은 접점

서울에 주택이 더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갈라지는 지점은 용산공원의 경계선을 어디까지 지킬 것이냐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도심 한복판의 이 광대한 부지 — 한국전쟁 이후 주한미군 사령부가 주둔했던 옛 용산기지에서 반환받은 땅 — 를 활용해 공급이 가장 빠듯한 지역에 주택을 넣자는 구상을 띄웠다. 오 시장은 공원 핵심부를 주택 용지로 바꾸는 데 반대하며 논의가 평행선을 달렸다고 밝혔고, 대신 공원은 그대로 두고 인접 부지에 주택 개발을 집중하자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김 장관 역시 이날 회동을 합의가 아닌 이견 확인의 자리로 규정하면서, 다음 주에 다시 만나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표현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어느 쪽도 협상 자체를 접지 않았고 후속 회동이 잡혀 있어 공동 발표의 가능성은 살아 있지만, 공원 경계 안에 주택이 들어설 수 있느냐는 근본 질문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땅을 둘러싼 갈등이 유독 첨예한 이유

서울에서 용산 부지만큼 상징성이 큰 땅은 드물다. 이곳은 1906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이 사용했고, 이후 수십 년간 미군 기지로 쓰이다 기지 이전과 함께 서울 도심에서 보기 힘든 대규모 미개발 부지로 남았다. 이 땅을 대형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것이 오랜 계획이었다. 공원 일부를 떼어 주택을 짓자는 제안이 나오자마자 서울시가 즉각 반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동시에 바로 그 도심 부지의 희소성이, 공급 확대 압박을 받는 정부에게 이 땅을 놓기 어려운 카드로 만든다.

기관 간 구도도 갈등에 한 겹을 더한다. 김 장관은 2025년 7월 19일부터 국토교통부를 이끌어 왔고, 이재명 대통령의 정부는 수도권 주택 공급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반면 야당 소속인 오 시장은 서울 시내 도시계획 권한의 상당 부분을 쥐고 있다. 용산 일대의 어떤 주택 사업도 두 기관이 함께 움직여야 성립하는 만큼, 이견 확인으로 끝난 이번 회동은 형식적 절차가 아니라 실질적인 병목이다.

테이블 위에 올라온 절충안

공원 안이 아니라 주변 부지에 주택을 집중하자는 오 시장의 역제안은 양쪽 모두에게 움직일 여지를 준다. 국토교통부 입장에서는 인접 부지라도 서울에서 공급이 가장 부족하다고 꼽히는 용산 일대에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서울시 입장에서는 공원의 온전성을 지키면서, 수십 년 된 대시민 약속을 시장이 직접 축소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남은 질문은 숫자다. 8월 20일 회동에서 양측 모두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지 않았다. 공원 주변 부지에 현실적으로 몇 가구를 지을 수 있는지, 그 물량이 공원 핵심부를 건드리지 않고도 국토교통부의 공급 목표를 채울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주변 부지의 계산이 목표에 못 미치면 공원 자체를 다시 논의하자는 압박이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다음 주 후속 회동은 바로 그 셈법과 거기에 얽힌 정치적 주고받기가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할 자리다.

Sources (7) — Maeil Business Newspaper · Yonhap News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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