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임금 6.3% 인상 잠정 합의…성과급 60%는 주식으로

SK하이닉스 임금 6.3% 인상 잠정 합의…성과급 60%는 주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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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골자는 두 가지다. 기본급을 6.3% 올리고, 회사의 대표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의 지급 방식을 현금 40%, 자사주 60%로 바꾼다. 아직 ‘잠정’ 합의인 만큼, 노조 내부 승인 절차를 통과해야 최종 확정된다.

주가에 따라 달라지는 성과급

합의안의 겉면에 붙은 숫자는 6.3% 인상이지만, 실질적으로 더 큰 변화는 PS의 구성이다. PS는 이익이 내부 목표를 초과했을 때 지급되는 변동 성과급으로, 실적이 좋은 해에는 직원 총보수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왔다. 잠정 합의안대로라면 이 돈의 과반인 60%가 현금이 아니라 회사 주식으로 들어온다.

2024년 기준 약 4만 6863명에 이르는 임직원 입장에서 이는 성과급의 성격 자체가 바뀌는 일이다. 현금으로 받은 PS는 받은 날이나 그다음 날이나 가치가 같다. 반면 주식으로 받은 몫은 시장에 따라 출렁이고, 결국 올해 성과급의 최종 가치는 협상 테이블이 아니라 한국거래소에서 정해지게 된다.

왜 이런 구조를 택했나

성과급을 주식으로 주면 직원의 이해관계가 주주와 곧바로 묶인다. 지급 후 주가가 오르면 직원은 현금 성과급으로는 얻지 못했을 추가 이익을 챙기고, 떨어지면 손실을 함께 떠안는다. 이런 ‘이해 일치’는 주식 중심 보상의 교과서적 논리이자, 노사 양쪽이 이 배분을 받아들인 이유를 설명하는 가장 직관적인 해석이다.

재무 측면의 효과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규모 변동 성과급의 대부분을 현금 대신 주식으로 정산하면, 대규모 설비투자가 상시적인 업종에서 당장의 현금 유출이 줄어든다. 다만 회사가 합의를 이런 관점으로 설명한 적은 없고, 공개된 잠정 합의 내용도 임금 인상률과 현금·주식 40 대 60 배분까지다.

위험도 분명히 존재한다. 주가 고점 부근에서 주식을 받은 직원은 명목상 후한 성과급이 쪼그라드는 것을 지켜봐야 할 수 있다. 변동 급여를 주식으로 돌린 다른 기업들에서는 이런 상황이 사기 저하로 이어진 바 있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이 득실을 어떻게 판단하는지는 찬반투표 결과로 드러날 것이다.

숫자 뒤에 있는 회사

경기 이천에 본사를 둔 SK하이닉스는 1983년 현대전자로 출발한 회사다. 오늘날에는 삼성전자, 마이크론(Micron)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는 3강 중 하나로 꼽힌다. 2024 회계연도 매출은 66조 1900억 원. 이 정도 규모에서는 보상 구조의 한 자릿수 퍼센트 변화조차 4만 7000명에 가까운 인력 전체를 놓고 보면 재무적으로 의미 있는 금액이 된다.

이 규모는 PS 개편이 회사 울타리를 넘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 업계의 임금 타결은 같은 엔지니어 인재를 놓고 경쟁하는 한국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서 보상 협상의 기준점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같은 업계, 대조적인 타결

SK하이닉스 합의와 비슷한 시기에 업계 다른 곳에서는 훨씬 전통적인 방식의 타결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수리·고객서비스 계열사인 삼성전자서비스(모회사인 삼성전자 본체가 아니다)가 4.1% 임금 인상으로 임금·단체협약을 마무리한 것이다. 6.3%와 4.1%라는 인상률 격차는 두 회사의 사업 성격 차이를 반영하지만, 더 선명한 대비는 구조에 있다. 한쪽은 단순한 임금 인상이고, 다른 한쪽은 직원 보상과 회사 시장가치의 관계 자체를 다시 짜는 합의다.

SK하이닉스 앞에 놓인 당면 과제는 조합원 승인이다. 잠정 합의안이 가결되면 회사는 최대 변동 급여 항목을 투자 심리에 따라 오르내리는 수단으로 바꿔놓게 된다. ‘공유된 소유’라는 실험의 첫 번째 평가는 직원들 자신의 손에서 나온다.

Sources (4) — The Korea Economic Daily · ChosunBiz · Maeil Business News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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