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SK하이닉스 40조 원 자사주 매입 주관 맡아 이틀째 급등

SK증권(001510) 주가가 8월 21일 이틀 연속 올랐다. 장중 한때 18% 넘게 치솟았다가 5%대 상승으로 마감했는데, 배경은 분명하다. SK하이닉스가 4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의 주관을 SK증권에 맡기면서, 중형 증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큰 일감과 그에 따르는 수수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40조 원짜리 매입 물량을 단일 창구로 처리한다는 것 자체가 SK증권 몸집에 견주면 보기 드문 규모의 위임이고, 시장은 그 계산을 이틀에 걸쳐 주가에 반영했다.
연간 순이익에 맞먹는 40조 원 매입
이번 매매의 출발점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의 크기다. SK하이닉스가 계획한 40조 원은 이 회사의 2025 회계연도 순이익 약 42조 9500억 원에 육박한다. 같은 해 매출은 약 97조 1500억 원이었다. 이 정도 규모로 주주에게 자본을 돌려줄 수 있는 한국 기업은 손에 꼽는다. SK하이닉스가 가능한 것은 메모리 호황 덕에 실적이 삼성전자·마이크론과 함께 세계 메모리 반도체 3강으로 꼽힐 수준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012년부터 SK그룹 소속이다. 1983년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이 현대전자로 세운 회사가 오랜 합병과 구조조정을 거쳐 SK그룹에 편입된 것이다. 이 그룹 관계가 이번 일의 핵심이다. 자사주 매입 주관이 같은 SK 계열 혈통의 SK증권으로 갔고, 그만큼의 수수료도 그룹 울타리 안에 머물게 됐다.
시장이 반도체가 아니라 증권사를 다시 매긴 이유
자사주 매입 주관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기간 내내 매매 수수료를 만들어낸다. 40조 원어치 주문은 SK증권 규모의 증권사가 평소 다루는 물량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틀간의 급등은 그 수수료 흐름을 시장이 미리 값에 반영한 결과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대이지 이미 장부에 잡힌 매출이 아니다. SK증권이 실제로 얼마를 벌지는 매입의 속도와 구조에 달려 있고, 40조 원이라는 헤드라인 숫자가 그대로 수익으로 환산되는 것도 아니다.
8월 21일 장중 흐름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18%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5%대 상승으로 밀린 것은, 전날 급등을 본 차익 실현 매물이 초반 매수세와 맞부딪힌 결과로 읽힌다. 이벤트를 재료로 움직이는 중소형 금융주에서 흔히 나타나는 모양새다.
이와 별개로 SK증권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일괄신고서에 따른 투자설명서를 제출했다. 주가에 시선이 쏠린 시점에 자본시장 관련 서류를 최신 상태로 유지해 둔 것이다.
메모리 이익이 금융 섹터로 번지는 더 큰 흐름
이번 사례는 반도체 사이클의 과실이 반도체 산업 바깥으로 흘러넘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천에 본사를 둔 SK하이닉스는 4만 6863명을 고용하고 있고, 그 기록적 이익은 이제 매입을 실행하는 금융사의 주가까지 움직일 만큼 큰 주주환원의 재원이 되고 있다. 한국 증권주 투자자에게 이번 주가 남긴 교훈은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2차 수혜 매매가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시장이 그 기회를 단 이틀 만에 찾아냈다는 것이다.
Sources (3) — Yonhap News Agency · DART (Financial Supervisory Service)
- Yonhap News Agency, 2026-08-21
- Yonhap News Agency, 2026-08-21
- DART (Financial Supervisory Service), 2026-08-21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