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부채 사상 첫 40조 달러 돌파…4년 반 만에 10조 달러 불었다

미국 국가부채 사상 첫 40조 달러 돌파…4년 반 만에 10조 달러 불었다
AI 생성 이미지

미국 국가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넘어섰다. 현지시간 8월 19일 확인된 수치다. 주목할 대목은 40조라는 숫자 자체보다 불어난 속도다. 부채가 30조 달러를 처음 넘긴 시점이 2022년 1월이니, 약 4년 반 만에 10조 달러를 새로 빌린 셈이다. 10조 달러 단위 증가로는 역대 가장 빠른 기록이다.

10년 치 빚을 4년 만에

두 시점을 놓고 단순 계산만 해봐도 가속이 뚜렷하다. 약 4년 반 동안 10조 달러면 연평균 2조 달러 이상, 하루로 치면 약 60억 달러씩 빚이 늘어난 것이다. 과거에는 부채가 1조 달러 단위 고비를 하나 넘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렸다. 30조 달러에서 40조 달러까지의 구간은 평시 기준으로 비교할 만한 어느 시기보다도 짧게 끝났다.

원인은 일시적 사건이 아니라 구조에 있다. 팬데믹 시기 부양책이 부채의 기본 규모를 키워놓은 데다, 이후로는 이자 비용 증가, 복지성 지출 확대, 지출을 따라가지 못하는 세수가 겹겹이 쌓였다. 고금리는 문제를 한층 키운다. 저금리 시절 싸게 빌린 돈이 지금의 비싼 금리로 계속 차환되면서, 연방 지출에서 새 정책이 아니라 과거 빚의 이자를 갚는 데 들어가는 몫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워싱턴 밖에서 이 숫자가 무거운 이유

40조라는 어림수 자체는 상징에 가깝지만, 하필 글로벌 채권시장이 예민한 시점에 도달했다. 미 국채 시장은 전 세계 조달 금리의 기준점이다. 이 정도 규모의 재정적자를 메우려면 신규 국채를 계속 쏟아내야 하고, 그 물량이 금리를 지속적으로 밀어 올린다. 투자자들이 미국 빚을 들고 있는 대가로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면, 그 재조정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업 조달 비용,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의 환율로 번져 나간다.

한국에 전달되는 경로도 낯익다. 미 국채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달러 강세로 이어지기 쉽고, 이는 원화를 압박하는 동시에 한국 기업의 달러 조달 비용을 끌어올린다. 원화 약세는 양날의 칼이다. 수출 기업의 원화 환산 실적을 부풀려 주는 반면,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 부담은 커진다. 미국 자산의 주요 해외 보유 주체 중 하나인 한국 기관투자가들도 국채 시장이 불어나는 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평가손익이 출렁이는 상황을 피하기 어렵다.

앞으로의 관건

40조 달러를 넘었다는 사실만으로 미국 재정정책이 달라지는 것은 없고, 국채 입찰도 계속 무리 없이 소화되고 있다. 남은 질문은 지난 4년의 속도, 즉 한 사이클에 10조 달러씩, 그것도 점점 짧아지는 이 증가세가 이어지느냐다. 의회의 예산 다툼, 금리의 향방, 해외 투자자들의 국채 수요가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다음 고비가 더 빨리 올 수도 있다. 지금 이 숫자는 세계 최대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빚에 기대게 됐는지, 그리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가격이 얼마나 그 결정 위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남아 있다.

Sources (2) — Maeil Business Newspaper · The Korea Economic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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